유치원 때부터 동네 친구였던 A가 있었는데요, A의 아버지는 다소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. 동네에서 가구점을 하시던 친구 아버지께선 인구변화에 대한 선견지명을 가지고 계셨어요. 같이 장사를 했던 동네에선 곧 가구수요가 줄어든다는 걸 알고 다음을 준비한거죠!
저희가 있던 a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b지역에 신도시가 세워지는 걸 파악하고 b주변의 좋은 상권에 부지를 매입해 가구점의 규모를 키웠습니다. 인근 신도시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입주시기가 오면 가구를 구매하러 올 것을 알았으니까요. 그 덕분에 20년이 넘도록 꾸준한 성장을 이뤘습니다.
이 패턴을 그대로 적용하여 새로운 신도시 c지역의 부지를 매입합니다. c지역에선 그간 쌓아오신 기반을 바탕으로 꽤나 큰 건물을 신축하시곤 그 운영을 제 친구 A에게 넘기셨지요.
이 사례에서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?
시간이 갈수록 만들어내는 가치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뉩니다. 저희 아버지는 지역상권 안에서만 시장을 바라 보셨기에 구매패턴과 인구변화에 대응을 못했던거죠. 반면 제 친구의 아버지는 신도시 수요를 파악해 그 흐름에 맞춰 이동하며 그 수요를 그대로 받으셨던거죠.
이렇게 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시간의 확보였습니다.
저희 아버지는 가게 운영을 하며 직원을 구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셨습니다. 당장의 인건비가 아쉬우니 저축이 우선이라 생각하셨죠. 반면에 제 친구 아버님은 직원에게 배달, 영업 등을 위임하고 시간을 확보하였습니다.
아버지의 20대 시절, 놀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하루를 가게에서 보낸 후 유일한 낙은 근교 드라이브였다고 해요. '사업 확장에 고민할 시간, 시야를 넓혀줄 사람과의 만남에 투자할 마음의 여유 조차 없었겠구나' 자연스레 생각이 들었어요.
여러분은 어떠신가요? 다음 스텝을 고민할 시간을 확보하고 계신가요?